DEVYL의 酎저리 酎저리 -둘째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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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단 말도 못다 이르고 가나니

불꽃에 앗긴 뮤지션, 타이 롱리 Ty Longley

사실 밴드 자체로도 그렇고 개인으로도 그렇고 이런 글에 맨 처음 나오기에 그리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 소개 하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파장이 큰 사건의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되어 1번으로 등장시켰다.

그레이트 화이트라는 밴드는 국내에 많이 알려진 밴드는 아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까지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속칭 LA메탈/팝메탈 밴드이다. 보컬인 잭 러셀과 기타리스트 마크 켄달을 위주로 결성되었으며, 두 사람 이외에는 자주 멤버 교체가 있었던 밴드이기도 하다. 이 밴드가 그나마 알려진 것은 보컬인 잭 러셀이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의 목소리와 아주 흡사하다는 점과 제플린의 곡을 커버한 앨범을 냈다는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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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인공인 타이 롱리 역시 많이 알려진 기타리스트는 아니다. 롱리의 커리어 중 가장 알려진 것이 포이즌 출신의 기타리스트 C.C.Devile의 앨범에 참여한 것과 메가데스의 전성기 시절 드러머인 닉 멘자의 솔로앨범에 기타리스트로 참여한 것 정도다. 그럼 도대체 그레이트 화이트와 타이 롱리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90년대 초까지 그럭저럭 인기를 구가했던 그레이트 화이트는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멤버들이 팀을 떠나게 된다. 게다가 보컬인 잭 러셀이 심각한 음주로 인해 알콜 중독으로 인해 음악 생활에 위기까지 오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지방의 클럽들을 전전하며 간간히 앨범도 발표하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타이 롱리는 2001년 매튜 존슨의 뒤를 이어 밴드에 가입하여 라이브 투어에 동행하였다.

사건은 2003년 2월 20일에 발생 한다. 이들은 이날 미국 로드 아일랜드 주의 ‘더 스테이션’ 나이트 클럽에서 300여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공연 중 더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그들은 무대 후면에 불꽃놀이 장치를 설치한 채 연주하였고, 불꽃이 터지는 순간 관객들의 환호성은 극에 달했다. 불꽃이 천장에 튀어 불이 나는 순간까지도 관객들은 무대효과로 생각하고 대피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뮤지션들이 공연 중에 불꽃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날의 경우는 무대가 화재발생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아마 이런 분위기?)
이 사건으로 인해 100여명의 사망자와 1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고, 밴드의 기타리스트 타이 롱리도 사망하였다. 그레이트 화이트의 어떤 멤버도, 사망한 타이 롱리 까지도 본인들의 공연으로 인해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을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당시 타이 롱리의 여자친구는 임신 3개월의 상태였다. 그리고 그 아이가 태어날 즈음 타이 롱리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

 

*주절ing 중 뜬금 없는 추천곡 : Firehouse – House of The Fire

 

 

Devyl(thestream@thestre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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